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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에게 2


여기 꼰대가 되길 거부하는 진보적 지성인 16명이 있다. 그리고 이들이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살포시 선동질(!)을 한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이 따위 썩어빠진 시스템에 말려들지 말라고! 유쾌한 책이다. 미리 알았으면 1권도 벌써 해치웠을 것이다. 뭐, 그래도 뒤늦게나마 이렇게 유쾌 통쾌한 책이 나왔음을 고맙게 생각한다. 만약 책에 참여한 16명의 강연을 일일이 찾아 들어야 했다면? 물론 너무도 행복한 일이겠지만, 사실 이 땅의 청소년들은 시간이 참 없다. 존경해 마지않는 분들이 보여 참 반갑다. 강수돌 교수님, 손석춘 원장님, 홍세화 선생님 그리고 우석훈 씨까지.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훈계도 아니고 사죄도 아니다. 절망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에 보내는 따뜻한 응원과 ‘팔로우’질이다. 책을 기획한 이의 머리말에서 인상적인 문장이 보인다. “엄마는 참여와 행동만이 자유를 준다는 확신은 내려놓고 싶지 않단다.”지극히 꾸며진 가상의 허황된 욕망을 따라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 그들이 다시금 제시하는 유혹의 길. 많은 청소년들이 흔들릴 것이다. 돈이 최고이고,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결국 1등이 되면 게임이 끝나는 간편한 세상. 비정규직? 용산참사? 4대강? 강정마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 그 따위는 내 알 바 아니고 일단 주위의 친구들을 찍어 누르고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는 절박한 생존의 논리. 하지만 16명의 ‘이상한 꼰대’들은 말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고민하고 치열하게 깨져가며 느끼는 하나의 신념이라고. 돈으로 계산할 수도 없고, 순위를 매길 수도 없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나’만의 신념. 그 신념이 제대로 선다면 이 세상이 아무리 엿같이 굴어도 당당하고 즐겁고 신나게 살 수 있다는 것! 오호라, 비밀은 바로 이것이었구나. 책은 정말 알차다. 1권도 이렇게나 알차다면 정말 최고의 시리즈가 아닐 수 없다. 재미없게 훈계하지도 않고, 딱딱하게 설명만 늘어놓지도 않는다. 바로 앞에서 조곤조곤, 때론 핏발을 세우며 이야기하듯 생생하다. 이런 부류의 책이 따분하면 16명의 이야기 중 1~2명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은데, 적어도 내가 보기엔 즐겁게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청소년들이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꼰대들도 줄쳐가며 읽어야 한다. 자신이 왜 꼰대라고 불리며, 왜 자녀들과 대화가 되지 않는지, 혹은 왜 세상이, 시스템이 살아가라는 대로 살아왔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어른들은 무식하다. 그런데 권력까지 움켜쥐고 있다. 최악이다. 위험하다. 무식한 인간이 부지런하면 그건 불행이 아닌 재앙이라는 사실은 이명박 가카의 활약을 보면 100% 이해 가능하다. 때문에 청소년들도 최소한 자신의 머리로, 가슴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만큼은 꼰대들 못지않게 부지런해야 한다.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지금 세상은 참 염치없고, 사람들은 면목이 없다. 면목은 얼굴을 들고 눈을 떠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이다. 말은 쉽지만 참 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탐욕에 가득 찬 인간들은 오직 이 세상이 돈으로만 보인다. 젊음은 순간이다.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보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새 초등학생들의 꿈 1위가 공무원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세상에나, 공무원! 수퍼맨이나 대통령, 과학자가 줄줄이 나와도 모자란 판에 공무원? 왜? 잘리기 싫어서? 초딩이? 벌써부터? 우리는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문을 걸어 잠그고, 행여 누가 나를 공격할까, 내 돈을 훔쳐갈까,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이 아니라, 문을 활짝 열고 이웃이 형제만큼 소중하고, 자연이 곧 삶의 터전이자 인간 자신이 되는, 그런 삶을 꿈꾸어야 한다. 고작 공무원 따위(직업에 대한 비난이 아니다. 물론 이명박 정권 내에서 복무한 몇 몇 고위직 공무원 쓰레기들은 빼고)에 벌써부터 자신의 미래를 세팅해버리는 비극은 적어도 막아야 하지 않을까. 빌어먹을, 이게 말이 되냐고! 뭐, 그래도 다행이다. 천만다행으로 지금 청소년들은 꼰대들에 비해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똑똑하다. 그리고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무지하게 따뜻하고, 연대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얕보지 말라. 꼰대들아~! 때문에 16명의 지성이 굳이 간곡히 호소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다만 연대와 협동, 그 아름다운 가치를 지켜나가고, 청소년들에게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면 충분하다. 물론 그렇다고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사족이라는 것은 아니다. 너무도 중요한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냈다. 고마운 일이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뽑겠다고 또 돈 지랄, 서로 욕지랄, 지역감정 지랄, 부패 지랄들을 하겠지만, 이제 점점 꼰대들은 긴장해야 할 듯하다. 이미 청소년들의 눈은 꼰대들 뒤를 향하고 있기에. 이 땅의 아름다운 모든 청소년(폭주족, 미혼모, 다문화 가정 아이들, 탈북 가정 자녀들, 결손 가정 아이들, 상위 1% 아이들, 비정규직 자녀들 죄다 포함이다. 차별 따위 없다 썅!)들이 부디 지금 꼰대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1000%다. 파이팅~! 너희들이 대한민국 짱 먹어라!
도종환, 홍세화, 우석훈, 김규항 고재열 등 진보 지성인 16인이 신자유주의 시대의 경쟁과 그로 인한 폭력성에 내몰려 인권을 빼앗긴 청소년에게 삶?사회?자아에 대한 통찰과 위로를 전한다. 요즘 애들 무섭다, 성인보다 더 잔인하다, 박약하다, 우리 사회 미래가 암담하다 라는 청소년에 대한 편견의 이면과 본질을 밝히고 있다.

1부에서는 신자유주의란 무엇인지, 신자유주의 시대에 청소년이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는지 말한다. 2부에서는 타인종, 성수소자, 장애인, 오타쿠 등으로 구성된 다양성의 사회에서 인권을 빼앗긴 소수자와 약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3부에서는 SNS란 무엇인지, 언론을 주도하는 SNS 시대에 청소년이 길러야 할 안목은 무엇인지 살핀다. 4부에서는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인 인문학의 가치를 되짚는다.


기획의 말

1부 경쟁 우선 사회에서 재미 찾기
1. 삼미 슈퍼스타즈: 재미ㆍ의미ㆍ빌미_김종휘
2. 신자유주의 경쟁과 인간의 삶_강수돌
3. 비정규직은 코앞에 닥친 내 문제_김규항
4.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닌 살아가는 곳_엄기호

2부 다양성에 열린 사회
5. 열한 살의 이스마엘_이노미
6. 달팽이의 별에서 온 남자, 그리고 여자_이승준
7. 학생도 사람인가ㆍ―학생인권조례가 던진 물음_홍세화

3부 SNS 시대와 청소년의 사회 참여
8. 소셜미디어, 지금 어디까지 왔나ㆍ_고재열
9. 언론과 미디어는 진실만 말할까_손석춘
10. 참여와 행동만이 자유를 준다_고성국
11. 10대 때, 경제 공부, 필요 없습니다_우석훈
12. 나는 다시 흘러가리라_최병성

4부 ‘더불어 삶’을 인문학에서 배우다
13. 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_이정우
14. 나의 문학은 좌절에서 시작되었다_도종환
15. ‘더불어 삶’을 역사에서 배우기_한정숙
16. 고전 읽기의 즐거움_이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