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안대회ㆍ이종묵ㆍ정민의 매일 읽는 우리 옛글 78


매일 읽는 우리 옛글 시리즈의 78번째 책은 [나의 문장 공부 외]이다. 이번 책에서는 문인 신유한의 작품에 조명을 비추어, 신유한의 작품을 한글로 번역해서 선보인다.전혀 몰랐던 작가의 글을 처음 읽어보는 것인데도, 번역과 해설이 훌륭해서 술술 이해되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한문 원문을 수록한 점도 장점이며, 이북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
새로운 시대의 읽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번역
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매달 세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78권에서는 18세기 초중반에 활동한 문인 신유한의 글을 선보인다. 한 시대를 문장으로 풍미한 신유한은 진한 고문(秦漢古文)에 깊이 천착했고 노장과 불교에도 조예가 깊어 독창적인 문예를 펼쳤다. 표제작 「나의 문장 공부」는 뜻이 높지만 글이 거칠던 젊은 시절, 자신을 계발해 주는 스승을 만나 마침내 자기만의 고문 세계를 완성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지 않은 스승의 가르침을 후배들에게 절실히 전하는 글이다. 그의 사상적 폭을 가늠할 수 있는 「피라미와 큰 고기」, 「달마와 안연」 등도 함께 읽으면 좋다.

ⓒ 정민ㆍ이홍식,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