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라는 제목을 보니 2006년 소울메이트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소울, 소울~~ 많이 이야기 했더랬다.
자신의 삶에서 기억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역시 기억, 추억이 함께해야만 소울 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무엇이 되는 것인가보다.
"수제비와 비틀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챕터를 보고 있었더랬다.
누가 이렇게 곡하나하나의 제목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 곡의 느낌을 이야기해내는 사람이 있는걸까.. 했더니.. 김.창.완.이다.
누구나 본인이 좋아하는 한.가.지.에 대해서는 그 색이 어딘가에 묻어나오기 마련인가보다.
"사람에 대해 전지적 입장에서 쓰는, 가르치려는 글은 싫다." 라는 그의 말이 너무나 와닿았다.
그렇다. 그래서 나도 가르치려는 느낌말고 이 글을 통해서 나를 생각해보는 글이 좋다.
말로 이야기를 나눌 때는상대가 나에게 말하는 태도, 방법, 분위기 등 많은 다른 것들에 의해
순전히 그 대화의 내용을 바라보는데 장애가 생긴다. 내용을 내용그대로바라보지 않게 된다.
그러나, 책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면서, 글을 써내려간 사람들과 내가 대화하는 시간이다.
동그랑땡.
나에게 동그랑땡은손이 많이 가는 귀찮은 음식이었다.
내가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한없이 많이 만들 수 밖에 없는 음식.
명절이 지난후에도 냉동실에 방치된 한봉다리의 동그랑 땡을 냉장고를 열때마다 바라보아야 하는 음식.
그러나 딱히 손은 안가는 반가울 까닭이 별로없는 음식이었다.
이렇게 봉다리에 싸서 냉동실에 두려고시어머니는 어렵게 장보고, 며느리는 어렵게쪼그리고 앉아서 만들어야 하는 걸까 생각되는,
매해 돼지고기 400g을하는 것이 좋은지 500g을 하는 것이 좋은지를 논해야하며,
작년에 400g을 했을 때 너무 많았다고 이야기 해도 절대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은감에 의지해서 많이 만들어야하는 누구 좋자고 이런걸 해야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내가 이런 맘을 가지고 있으니 같이 갔다와야하는 사람이 좋아할리 없다.
우리는 시댁에 다녀올 때면 무언가 조용해졌다.
나는 툴툴대기 싫어서 조용해지고 남편은 내 눈치를 보느라 조용해진걸까?
다음엔 먼가 서로 할 말들이 사라져갔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 변화는동그랑땡을 조금만 만들자고 이야기 하거나,
굳이 어렵게 만들어야 하느냐 라고 말하는 것은대안이 아니었다.
동그랑땡은 어머님의 정성이 느껴져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동그랑땡 속을 이용해서 고추튀김을 하면 어떻겠어요? 하며 아이디어도 내었다.
내가 바뀌어야한다는 누구나 이야기하는 진리를 몸소 깨닫게 해 준 동그랑땡.
그래서누군가가 내게 소울푸드를 묻는다면
동그랑땡 을 많은 소울푸드 중 하나라고 대답하게 되지 않을까?
살아갈 힘을 주는 맛, 상처 난 마음을 다독이는 맛
21인의 작가가 말하는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바로 그 맛!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소울푸드’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예 생활의 고단함과 슬픔이 배어 있는 음식을 뜻했지만 지금은 ‘내 영혼의 음식’ 쯤으로 쓰이고 있다. 소개팅 나갔다 허탕 쳤을 때 집에 들어와 양푼에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 직장 상사에게 혼나고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외치게 되는 ‘시럽 듬뿍 넣은 라테’, 지겹도록 끓여 먹었지만 해장할 때도, 돈이 없을 때도 늘 한 끼가 되어주는 라면, 막걸리, 삼겹살처럼.
음식은 단지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속에 이야기와 추억, 사랑을 담고 있는 삶이 원동력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운이 없을 때 엄마가 차려주는 밥 한 공기를 떠올리고, 위로가 필요할 때 연인이 건넨 달콤한 초콜릿 상자를 기억에서 끄집어낸다. 떠올리면 살아갈 힘을 북돋워주고,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주는 바로 그 맛! 육체보다 영혼이 허기진 사람들이 많은 요즘. 이 책은 이들에게 자신만의 소울푸드를 상기하도록 함으로써 따스한 삶의 위안과 영혼의 포만감을 준다.
낯선 여행지에서 눈물과 함께 먹었던 카레 한 그릇,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끝내주게 맛있었던 엄마의 된장찌개, 첫눈 내리는 날 연인과 함께 먹었던 고소한 피자, 무슨 맛인지 정말 궁금했던 짜장면을 처음 먹던 날 등. 성석제, 백영옥, 이충걸, 김창완, 김어준 등의 국내 인기 작가 21인이 자신의 소울푸드 이야기를 혀가 부풀고 어금니가 마비되도록 맛깔나게 풀어놓는다. 침이 한가득, 추억이 가슴 가득 고이는 책. 이야기와 함께 볼 수 있는 음식 일러스트가 더욱 미각을 돋운다. 이 책은 당신의 영혼 깊숙한 곳의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 처방전이 될 것이다.
1. 그토록 뜨거웠던 순간의 청춘 한 스푼
주먹밥의 맛_ 백영옥
내 친구가 만드는 과자, 이브콘_ 조진국
당신의 첫 피자는 어떤 맛이었나요?_ 서유미
연애는 한 그릇의 카레라이스_ 안은영
햄버거에 대한 명상_ 이화정
온몸을 깨우는 매콤함, 빨계떡_ 박상
2. 마음의 고향, 짭쪼름한 그리움 한 방울
영혼의 거처_ 성석제
지금 익숙한 것을 처음 만났을 때_ 한창훈
수제비와 비틀즈_ 김창완
엄마표 된장찌개_ 이충걸
남쪽 나라에서 온 사나이_ 이우일
3. 낯선 길 위에서 건져낸 삶의 의미 한 움큼
달밧, 내 영혼의 다이어트_ 정박미경
라면은, 완전식품이다_ 김어준
토스카나의 수프를 추천하네_ 박찬일
퓨전, 길에서 얻은 음식_ 노익상
바닷내가 나는 밤이면_ 황교익
4. 내 몸에 흐르는 달콤쌉싸래한 추억 한 모금
커피향 엄마를 기억하세요?_ 이지민
커피, 벗어날 수 없는_ 조동섭
혼자 마시는 술_ 차유진
재즈, 와인 그리고 박사님_ 남무성
삶이 담긴 술잔_ 강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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