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다. 오랜만에 유쾌하게 웃었다.
마냥 웃고 난 뒤에는 가슴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덩어리가 얹히는 기분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행동했던 일상들의 잘못된 점을 유쾌하게 꼬집어준다. 생각좀 하고 살아가라고...
책 읽는 기쁨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작가를 알게되고 새롭고 유익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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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국내 출간과 더불어 저자인 에프라임 키숀이 후보로 추천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가 2005년 작가의 사망과 더불어 책 또한 절판되는 운명을 겪었다가 이번에 다시 출간 된 책이다.
잘나신 아내, 어리숙한 장남 라피, 고집불통 둘째아들 아미르, 말괄량이 막내딸 레나나와 말썽 많은 식구들 뒷바라지에 말 안 듣는 개까지 수습해야 하는 가장인 나 가 만들어내는 요절복통 홈드라마 가 펼쳐진다.
밤늦도록 잠을 자지 않아 애를 먹이고,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들, 극장에서 끊임없이 종알거리며 질문을 해대는 딸, 잔소리 심하고 심부름 시키기 좋아하는 아내……. 익숙하기에 더욱 풀기 어려운 가족의 일상다반사를 개를 위한 스테이크 의 가장인 나 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나 는 때로는 한계에 가까운 인내심으로, 때로는 날렵한 기지로, 또 때로는 근엄한 가장도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함으로써 아슬아슬한 위기를 헤쳐나간다.
이 책에 실린 서른아홉 편의 짧은 소설들은 에프라임 키숀이 실제 자신의 가족을 모델로 해서 쓴 것이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독일, 헝가리, 구소련 등지의 강제 수용소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어두웠던 작가의 이력은 따끔한 풍자와 유쾌한 웃음을 통해 그늘 없이 승화되었다. 에프라임 키숀은 웃음과 지혜의 민족 이라 불리며, 를 유산으로 갖고 있는 유대인의 후손답게, 유머의 카타르시스와 삶의 지혜를 재치 있게 접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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